□ 여름철 해양 안전사고로부터 생명을 구해주는 구명조끼의 핵심부품인 ‘보빈(Bobbin)’ 제조기술이 국산화됐다. 한국화학연구원은 보빈 제조기술을 개발해 레저전문기업인 엠제이버클에 이전해 상업화한다.
○ 한국화학연구원 안홍찬 박사는 구명조끼에서 수분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는 ‘보빈’을 개발했다. 보빈은 구명조끼가 물에 잠기면 자동으로 부풀게 하는 핵심부품이다.
○ 자동팽창 구명조끼는 보빈, 링, 이산화탄소 실린더로 이뤄진 인플레이터(가스발생장치)에 의해 작동한다. 보빈이 수분을 감지해 녹으면서 링을 위로 올려 이산화탄소 실린더에 구멍을 낸다. 그러면 구명조끼 튜브에 이산화탄소가 주입돼 팽창되는 원리다.
□ 이번에 개발한 보빈은 링 모양으로 미결정의 셀룰로오스 분말을 특수 표면 처리해 제작됐다. 수분을 흡수한지 4~5초 만에 빠르게 녹는데다 내구성도 우수하다.
○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보빈과 비교해 용해속도가 1~2초가량 빠른 반면 가격은 1/3 정도에 불과해 외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.
○ 연구책임자인 안홍찬 박사는 “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1초 차이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”면서 “빠른 시간 내 구명조끼가 부풀어 올라 인명을 구조할 수 있게 설계돼 있고 외국 제품 성능을 능가해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”고 말했다.
○ 양 기관은 이미 상업화를 위해 보빈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, 공인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과 해양수산부의 성능인증 및 안전기준*에서도 합격판정을 받았다.
*「어선용품의 형식승인 시험 및 검정 등에 관한 기준(해양수산부고시 제2019-9호)」
○ 이에 따라 엠제이버클은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며,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.
○ 한편 이번 성과는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사업의 테크노닥터 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.